2·4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 폭 사상 최대

입력 2021-03-03 04:03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특단의 공급’을 강조하며 2·4 대책을 내놨지만, 지난달 수도권 집값 상승 폭이 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유동성이 서울의 재건축 단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호재 지역으로 몰리며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의 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1%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1월 12일부터 2월 15일까지 5주간의 변동률을 조사했다.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의 초기 반응이 반영된 결과다.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0.16%에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40%에서 0.67%로 상승 폭을 키웠다. 단독주택은 0.35%에서 0.37% 올랐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1.1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6월(1.80%) 이후 12년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로 최대이기도 하다.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 10월 0.30%에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경기에서는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3.92% 오른 것을 비롯해 역시 C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시(2.76%),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1.97%) 등 ‘GTX 라인’이 상승을 주도했다”며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2.96%)와 서구(1.21%)를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