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특단의 공급’을 강조하며 2·4 대책을 내놨지만, 지난달 수도권 집값 상승 폭이 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유동성이 서울의 재건축 단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호재 지역으로 몰리며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의 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1%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1월 12일부터 2월 15일까지 5주간의 변동률을 조사했다.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의 초기 반응이 반영된 결과다.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0.16%에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40%에서 0.67%로 상승 폭을 키웠다. 단독주택은 0.35%에서 0.37% 올랐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1.1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6월(1.80%) 이후 12년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로 최대이기도 하다.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 10월 0.30%에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경기에서는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3.92% 오른 것을 비롯해 역시 C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시(2.76%),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1.97%) 등 ‘GTX 라인’이 상승을 주도했다”며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2.96%)와 서구(1.21%)를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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