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인 클로이 자오(40·사진
자오 감독은 지난해 열린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노매드랜드’로 역대 여성 감독 두 번째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노매드랜드’ 이전까지 단 두 편의 극영화를 감독했을 뿐이다. 1982년 생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15세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자오 감독은 미국 뉴욕대 티시스쿨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2015년 ‘내 형제가 가르쳐준 노래’로 데뷔했으며 2017년 칸 영화제 출품작인 ‘로데오 카우보이’가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날 2개의 트로피를 추가한 ‘노매드랜드’는 앞서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전미 비평가협회를 비롯해 미국 주요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170관왕을 기록한 수작이다. 경제적으로 붕괴한 기업 도시의 여성이 홀로 밴을 타고 새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파고’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한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대장암 투병 끝에 숨진 ‘블랙 팬서’의 채드윅 보즈먼은 이날 영화 ‘마 레이니즈 블랙 바텀’으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사후 수상은 1976년 ‘네트워크’의 피터 핀치 이후 두 번째다. 국내에서 인기몰이 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 2관왕에 올랐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