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5연임 ‘최장수’

입력 2021-02-26 04:06

허창수(사진) GS그룹 명예회장이 다시 한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게 됐다. 5번째 연임하는 허 회장은 전경련 최장수 회장으로 등극하게 됐다.

전경련은 26일 열리는 제60회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을 38대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2011년 33대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한 허 회장은 지금까지 4번 연임하면서 총 10년간 전경련을 이끌어왔다. 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되면 다섯 번째 연임이며 2023년 2월까지 2년간 임기가 연장된다. 허 회장은 총 12년 전경련 회장으로 일하게 된다.

전경련 회장은 임기가 2년으로 무제한 연임할 수 있다.

허 회장 이전에는 1977~87년까지 회장을 맡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최장수 전경련 회장이었다.

전경련은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전경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허 회장을 재추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허 회장은 힘든 환경 속에서 전경련을 잘 이끌어 왔고, 앞으로도 전경련과 민간 경제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이 2019년 말 GS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라 전경련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 현대차, SK, LG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상황에서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어려웠다는 점도 허 회장이 한 차례 더 연임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이 탈퇴하는 등 전경련 회장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해 후임자를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