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文 대통령 끝까지 지키겠다” 박영선 “창업·벤처 생태계 도시 조성”

입력 2021-02-26 04:05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운동이 25일로 종료되고 26일부터 투표가 시작된다. 우상호(왼쪽 사진) 예비후보는 “500표 싸움”이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박영선(오른쪽) 예비후보는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을 내세우며 대세를 자임했다.

우 후보는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규정하려는 세력에 맞서 문 대통령을 지키는 선거”라며 “누가 문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줄 후보인지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이고,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치러진다”며 “범 민주진영 지지층을 총결집시키지 않으면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승리 가능성을 묻자 “양 후보의 지지층 결집도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본다면 더 절박한 쪽이 승리할 것”이라며 “경선 마지막 날 판단으로는 500표 싸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 공약에 대해선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절박한 민주당 가치에 부합하느냐를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 허브 센터를 찾아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후보는 “지속가능한 창업·벤처 생태계 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새로운 창업 생태계, 새로운 일자리문화를 만들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끝까지, 진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투표는 연령별 인구 현황에 따른 6만명 이상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서울지역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선거인단 투표 50%로 이뤄진다. 나흘간 온라인 및 ARS 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진 뒤 다음달 1일 후보가 확정된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지낸 높은 인지도와 일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우 후보는 ‘민주당다움’을 앞세워 선명성 경쟁을 펼치며 당심을 파고들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직표에서는 우 후보가, 일반 국민 투표에선 박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열린민주당, 시대전환과의 단일화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세 당은 선거 출마를 위한 현직의원 사퇴 시한인 다음달 8일 전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당마다 의견 차이가 있어, 단계별 단일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야권 단일화가 가시화된 만큼 우리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