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홈카페족 덕에… 장수과자들, 커피 디저트로 재탄생

입력 2021-02-28 20:28 수정 2021-02-28 20:40
‘카페에 갈 수 없으면 집 안에 카페를 차리자.’ 2018년 기준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132잔)의 3배에 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홈카페로 이어졌고, 덩달아 커피에 곁들여먹기 좋은 디저트 시장도 커졌다. 이에 마카롱, 케이크 등 베이커리 중심의 커피 디저트 시장에 장수과자들도 새로운 옷을 입으며 합류했다.

28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최근 커피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과자를 각각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20년 이상 된 장수과자로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맛을 입으며 탈바꿈을 시도했다.

해태제과 ‘에이스 뉴욕치즈케이크맛’.

달달한 믹스커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해태제과 ‘에이스’는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에이스 뉴욕치즈케이크맛’을 선보였다. 50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는 오리지널 에이스가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달달한 믹스커피와 시너지를 냈다면, 뉴욕치즈케이크맛은 크림치즈에 단맛을 살짝 살려 진한 치즈맛을 내 쌉쌀한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게 아메리카노와 잘 맞는 맛으로 정통 크래커의 맛을 확장했다”며 “2년 넘는 연구개발로 아메리카노와 최적의 맛 조합을 찾아낸 만큼 세대를 뛰어넘는 커피 디저트 과자로 환영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빈츠 카페모카’.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대표 초콜릿 브랜드 ‘가나’를 디저트로 탈바꿈한 신제품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초코과자 ‘빈츠’에 카페모카의 풍미를 입힌 ‘빈츠 카페모카’를 내놨다. 초코과자 중 빼빼로 인기의 뒤를 잇는 빈츠가 지난해에는 홈카페 트렌드에 힘입어 판매가 전년 대비 15% 가량 늘었다. 이에 빈츠에 달콤한 카페모카의 맛을 입힌 제품이 ‘호밀통밀맛’ 이후 10년 만에 탄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빈츠 카페모카는 과자에 커피와 시나몬 향을 사용하고, 과자 한쪽 면에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코팅해 커피와 함께 먹었을 때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맛, 구매의향, 식감 등 전체 항목에서 오리지널 빈츠보다도 높은 평가를 얻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