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은 인수인계 없어… 선거 다음날 바로 일할 사람은 나뿐”

입력 2021-02-26 04:03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정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4일 “이번에 뽑는 서울시장은 선거일 바로 다음 날인 4월 8일 아침부터 임기를 시작해 결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내가 여야를 막론하고 우위에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시민들이 하루빨리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에너지를 집중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뽑히는 시장은 인수인계 없이 곧바로 시정을 맡아야 하는 만큼 시정 경험을 갖춘 자신이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과거에 시장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이나 자책감이 좀 있었다. 일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당선 이후에 일을 곧바로 처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도 많이 작용했다.”

-가장 우선시하는 공약은.

“코로나 취약계층을 배려하고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업종별 거리두기 매뉴얼을 만들겠다. 일률적으로 밤 10시까지 영업제한을 하는 방식으로 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받는 업종들이 생긴다. 코로나 피해로 매출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을 위해 1억원 한도로 보증금, 이자, 담보, 복잡한 서류가 없는 ‘4무(無) 보증’이라는 공약도 발표했다. 담보 없이 서울시가 이자를 1년간 대신 내주는 것이다.”

-부동산 공약은.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그야말로 낙제점이다. 부동산시장에 맡겨두면 될 일인데 정부가 굳이 개입해서 동기 부여가 아니라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드리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용적률 450%를 줄 것을 600%로 하는 방식으로 빨리빨리 진행되게 하면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 민간에 활력을 넣는 방식으로 5년간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

-청년 5만명에게 20만원씩 지급하는 공약은 포퓰리즘 아닌가.

“서울시에서 연간 500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사업 규모를 10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직장 근처에 집을 얻어 독립하려는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들에게 10개월간 한시적으로 드리겠다는 것이다. 무차별적으로 다 지급하는 게 아니다.”

-‘조건부 출마 선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조건부 출마 선언이 아니었다. 열흘을 기다려줄 테니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야권 분열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제안이었다. 제 출마 선언은 그 뒤에 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시장직을 걸었다가 실패했는데.

“복지의 대원칙을 세우기 위한 주민투표가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시민들의 건전한 상식에 맡기겠다. 다만 시장직을 건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

-대권 도전은 접은 건가.

“제 거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권을 찾아오는 데 밀알이 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가치이다.”

김경택 이상헌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