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교직원 후원모임 ‘소운회’… 설립 30년 “멈추지 않는 작은 구름 될 것”

입력 2021-02-26 03:05
소운회가 후원하는 가정의 청소년들이 한신대 교내 사회봉사단 HAHA와 함께 2019년 11월 서울 잠실에서 가을 나들이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소운회 제공

한신대 교직원들로 구성된 자발적 후원모임 소운회(小雲會)가 올해로 설립 30년째를 맞았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작은 구름이 되어 주자’는 설립 취지대로 소운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나눔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소운회는 지난해 한신대가 위치한 경기도 오산과 인근 화성 지역 소외 가정 10곳에 매월 15만원씩 후원했다. 후원 가정에는 기초생활수급가정, 한부모가정 등이 포함됐다.

소운회 회장 김정현(한신대 교육역량지원센터) 과장은 25일 “지속적으로 후원하려 노력한다”며 “한번 연결된 가정은 아이가 고3이 될 때까지 계속 돕는다”고 말했다.

소운회는 1991년 6월 교직원 33명이 지역사회를 돕자고 모이면서 시작됐다. 소운회라는 이름은 구약성경 열왕기상 18장 44절에서 따왔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북이스라엘이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가뭄을 해소하는 큰비를 맞이하는데, 그 비의 시작이 손만 한 ‘작은 구름’이다.

소운회에는 교수 58명과 직원 63명, 퇴직교원 1명까지 총 122명이 참여한다. 매월 자신의 급여 중 일부를 약정해 후원금으로 사용한다. 한신대 학생들과 연계해 후원 가정 자녀에게 ‘청소년 멘토링’도 한다.

이렇게 소운회는 30년간 약 150가정을 도왔다. 소운회의 도움을 받은 한 학생은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작은 도움이지만, 후원 가정에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도움의 손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