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동영상으로 만나는 기독 고전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김병삼 목사의 매일만나’란 개인 계정에 기독 고전 ‘주님은 나의 최고봉’(토기장이)을 읽으며 묵상할 내용을 안내하는 영상을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아침 올리고 있다. 30분 분량의 영상은 찬양과 책 낭독, 책 해설과 요약 및 묵상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영상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가 일상화되면서 얼굴 보기 힘들어진 성도에게 전하는 일종의 목회 서신이다. 현재 구독자 수는 2만5000여명이며 최대 조회 수는 3만5000여회다. 교회 등록 성도 수의 2배를 웃도는 수치로 교회 밖 성도 역시 영상을 애청함을 뜻한다.
김 목사는 24일 “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은 ‘천로역정’ ‘고백록’ 등과 함께 손꼽히는 기독 고전 중 하나지만, 평신도가 혼자 책을 보고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그래서인지 이번 영상을 시작하고 ‘몇 년 전 이 책을 샀다가 읽기를 포기했는데, 덕분에 다시 시작한다’는 반응을 자주 접한다”고 전했다. 이어 “감사한 건 암 환우 등 거동이 어려운 이들 위주로 이 영상을 공유하며 묵상하는 모임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영상이 우리 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성도에게도 두루 유익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앙의 기본 다지는 ‘청파화요강좌’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는 지난해 4월부터 매주 화요일 동영상으로 기독 서적을 강해하는 ‘청파화요강좌’를 연다. ‘마르틴 루터의 대교리문답’(복있는사람)으로 시작된 강좌는 현재 ‘그 길: 웨슬리 표준설교 읽기’(대한기독교서회)로 이어지고 있다. 전작이 신앙과 믿음, 교리와 교회 이해에 관한 고전이라면 지금의 책은 감리교의 원형을 충실히 담은 ‘감리교의 아버지’ 존 웨슬리의 설교집이다. 김기석 목사는 “오늘날 감리교회는 웨슬리가 지향한 방향과 다른 길로 가는 것 같아, 교단 목회자나 성도들이 웨슬리의 표준설교 44편을 꼼꼼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기회를 살피던 중 팬데믹을 맞아 비대면 예배가 활성화되면서 동영상으로 함께 책을 읽고 나눌 방도를 찾아 이번 강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애초 등록 교인만을 염두에 두고 영상을 올린 교회 의도와 달리 교회 밖 그리스도인들도 다수 이 영상을 시청 중이다. 지난해 평균 클릭 수는 1만7000여회, 올해는 4100여회다. 김 목사는 “고전을 강해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대가의 숨결로 기독교의 정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게도 유익하다”며 “현재 17편의 표준설교까지 마쳤는데, 44편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