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사진) 신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이른바 ‘인국공 사태’를 불러온 보안검색원의 직고용 문제와 관련, “노조 등 관계자와 대화해 이견을 좁힌 뒤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지난해 말까지 직고용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던 일정이 더 미뤄진 것이다. 계약이 종료됐는데도 인천공항 소유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는 4월부터 운영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24일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고용 문제에 대해 “공감대가 아직 굉장히 부족하다. 단기간에 밀어붙일 게 아니다”며 “노조 등 관계자와 충분히 대화해 이견을 좁힌 뒤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 이용객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직무를 직고용한다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따르되 언제, 어떤 방법으로 추진할지 더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직고용 절차는 지난해 6월 구본환 전 사장이 “연말까지 비정규직인 보안검색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한 후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자 그대로 보류된 상태다.
먼저 진행된 직고용 절차에서 탈락 해고된 소방대 및 야생동물 통제요원 47명에 대해선 “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그분들이 피해를 본 건 맞다”며 구제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다만 탈락자를 다시 직고용하거나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건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했다.
법적 분쟁 중인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해선 “오는 4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라고 어제 공식 통보했다”며 “만약 그때까지 철수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일반 국민과 함께 골프장을 산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72 영업 중단 이후부터 법적 분쟁이 끝나거나 합의가 나올 때까지는 골프장 부지를 일반 국민의 여가 공간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신공항이 건설돼도 인천공항에서 이전되는 수요는 최대 7% 정도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공항이 부산·동남 지역 허브 공항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면 건설을 추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여객 수요 회복 전망에 대해선 “그간 억눌렸던 여행심리 등을 고려할 때 여객 수요가 L자형으로 바닥이다가 급속도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백신 면역 형성 및 백신 여권 생성 시점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세 차례 입찰에 실패해 공실 위기에 처한 면세점과 관련해선 기존 사업자(신세계, 현대백화점, 경복궁면세점)의 매장 면적 확대를 추진해 종사자 고용 안정을 꾀하겠다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