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여파로 끊긴 환동해 바닷길이 다시 연결된다.
강원도와 동해시, 두원상선은 24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국제항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심규언 동해시장, 이석기 두원상선 대표가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원상선은 한국·러시아·일본 항로를 오는 3월 첫째 주부터 다시 운항한다. 2019년 10월 중단 이후 15개월 만이다. 두원상선은 화객선인 이스턴드림호 재취항을 시작으로 내년에 화물 운반선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이어 2023년에는 화객선 1척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도와 시는 환동해 바닷길 활성화를 위한 행정지원에 나선다. 국제항로 활성화를 위해 3년간 항로운항 장려금을 항차당 1600만원 지원한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감소 등에 따른 초기정착금을 1년간 항차당 400만원 지원할 예정이다.
환동해 바닷길은 동해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동해~일본 사카이미나토를 연결한다. 지난 10년간 1097항차를 운항하면서 50만명의 승객과 컨테이너, 자동차, 중장비, 벌크 화물 등 30만t의 화물을 운송하는 등 한·러·일 3국의 경제 관광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승객 감소에 이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선사의 경영악화로 2019년 바닷길이 끊겼다. 항로 중단 이후 러시아와 일본에서 지속해서 재취항을 요청해 왔다.
재취항 운항항로는 블라디보스톡∼동해∼일본 마이즈루로 변경됐다. 마이즈루항은 교토와 오사카를 배후지역으로 둔 곳으로, 이전 항로보다 더 많은 관광객과 물동량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안권용 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환동해 바닷길의 재개를 통해 도내 기업의 수출·입 물류비를 절감하고, 동해항이 한·러·일 물류 관광 중심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당장은 인적교류 대신 화물 위주의 운항을 예상한다”며 “강원도, 선사와 항로의 조기 안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코로나로 끊긴 환동해 바닷길 다시 잇는다
입력 2021-02-25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