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산하 217개 지방회가 전국에서 일제히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지방회는 통상 1~2월 중 마무리된다. 중부연회 부천남지방과 충북연회 제천동지방이 지난 1월 31일 전국에서 가장 처음 지방회를 열었고 삼남연회 울산지방이 다음 달 1일 마지막으로 지방회를 연다.
지방회는 감리회 의회 구조 중 허리에 해당한다. 감리회는 당회-구역회-지방회-연회-총회로 구성된다. 23개 이상의 구역회(교회)가 모인 지방회는 감리사가 대표를 맡는다. 장로교의 시찰회와 비슷한 조직이다.
지방회가 모여 연회를 구성한다. 12개 연회(미주 자치 연회 포함)로 구성된 것이 총회다. 의회 구조 중 최소 단위인 당회는 교회의 세례교인이 모인 회의 조직을 말한다. 교회 목사와 장로가 모여 당회를 구성하는 장로교와는 다르다.
31개 지방회가 있는 중부연회가 규모가 가장 크다. 경기연회(29개 지방회) 동부·충청연회(23개 지방회) 남부연회(22개 지방회)가 뒤를 잇는다. 호남특별연회는 8개 지방회로 구성돼 전체 연회 중 가장 규모가 작다.
유성종 기감 기획홍보부장은 “연회 소집에 앞서 진행되는 지방회는 감리회 1년 사역의 밑그림을 그리는 회의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면서 “감리회의 인사, 행정, 치리, 재산 관리 등 기본적인 결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지방회에서는 장로 진급 심사와 목회자 자격 심사, 교회 재산 유지재단 편입·등기 결정, 회원 간 고소·고발 심사를 위한 재판위원 선출, 연회에 참석할 평신도 대표 선출 등을 한다. 장로 안수식과 은퇴식도 지방회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남·여선교회, 교회학교연합회, 청·장년선교회 등 연합 기관 보고도 지방회에서 진행된다. 지방회별로 성경필사상, 성경다독상, 전도상, 효부상도 제정해 시상한다.
기감은 지방회를 모두 마친 뒤 4~5월 중 연회를 연다. 이번 연회에서는 헌혈 캠페인을 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에서 열린 감독회의에서는 “연회에서 ‘생명 살림, 예수와 함께 레드카펫’을 주제로 헌혈운동에 참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기감 행정기획실은 코로나19 방역을 전제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및 한마음혈액원 등과 협의해 연회 기간 중 헌혈 참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