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전국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했지만 서울만은 주식과 부동산 거래의 활황으로 ‘나홀로’ 성장했다.
통계청은 ‘2020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서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200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10.4%) 인천(-9.8%) 강원(-4.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서울은 금융·보험과 부동산업이 활황을 맞아 유일하게 1.1% 증가했다. 서울에서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은 각각 21.9%, 15.8%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보험업의 경우 주식 거래 증가와 대출 증가 영향이 컸고, 부동산업은 하위 분류 중 중개서비스업 부문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은 전국적으로도 각각 14.0%, 5.6% 증가했다.
소비(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특히 제주(-26.9%) 서울(-9.0%) 인천(-8.5%)은 면세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며 감소폭이 컸다.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 0.5% 올랐다. 17개 시·도에서 모두 올랐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0.5%)보다 높은 지역은 인천(0.8%) 충남(0.7%) 전남(0.7%) 서울(0.6%) 경기(0.6%) 강원(0.6%) 경남(0.6%) 등 7곳이었다.
지난해 전국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산업 호조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특히 경기(9.0%) 세종(7.6%) 광주(0.7%) 등 3개 시·도는 전자부품·반도체,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건설수주도 주택, 공장·창고 등이 늘면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수출(통관 기준)은 전국적으로 5.4% 감소했다. 대전(24.0%) 충북(12.8%) 등 5개 시·도를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전년보다 일제히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메모리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늘어 전국 수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전국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하락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