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가 기업 경영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의 경영 평가는 재무적 요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 차원이 아니라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ESG란 단어를 명시적으로 쓰든 아니든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ESG는 보여주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기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깝게는 협력사와 상생을 통해 건전한 대중소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같은 악습을 끊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철강, 화학, 정유 등 환경오염이 불가피한 업종은 친환경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하는 기조여서 이는 사업을 지속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 자원낭비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전기차를 도입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친환경 원재료 및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재료를 도입하는 추세다. 취업 소외계층인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을 만들기도 한다.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은 꾸준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사회공헌활동을 그대로 유지했다. 응답기업 34곳 모두 사회공헌에 나섰고, 특히 이들 중 61.8%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소외된 이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긴다는 것을 알기에 상황이 안 좋아졌어도 이웃에 나눔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공헌활동 양상은 다양하다. 코로나19로 발길이 끊어진 공연계를 돕기 위해 클래식 콘서트 공연을 연간 프로젝트로 진행하거나, 노숙인들에게 도시락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서 있는 의료진을 꾸준히 지원하거나, 오랫동안 병상에서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따듯한 마음을 건네는 기업의 손길도 계속되고 있다. 교육 기회가 적은 지역에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