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머스크가 리스크?… “가격 높은 것 같다”

입력 2021-02-22 04:05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가상화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와중에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가의 대표 비관론자 피터 쉬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가 “금이 법정 화폐나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머스크 CEO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데이터에 불과하고, 다른 모든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지연과 오류가 있다”며 “시스템은 두 가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그렇긴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가격이) 높은 것 같다, 하하”(That said, BTC & ETH do seem high lol)라고 덧붙였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한 와중에 머스크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머스크 CEO의 이날 발언을 보도하면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주류에 편입할 수 있도록 추동력을 제공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머스크 CEO는 “법정 화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보고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은 거의 법정 화폐다. 방점은 ‘거의’에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500만원을 넘었다. 그러다가 하루 뒤에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문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는 아직 내재 가치가 부족한 만큼 머스크 같은 세계적 부호의 한마디에 가격이 출렁인다는 점이다. 지난달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가상화폐가 불법 금융에 주로 쓰인다고 언급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6% 급락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1일 오후 4시 기준 개당 645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 5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10일 만인 19일 오전 6000만원을 돌파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