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申 수석 사의 안타까워…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 있다”

입력 2021-02-19 04:07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머리를 만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8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재인 대통령의 좋은 보좌를 우리가 함께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께서 사의를 표시한 것에 참으로 제 마음이 아프다. 보다 더 소통을 하겠다고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 수석과 따로 연락을 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지금 만나고 안 만나고에 의해 결정되는 관계가 아니다. 참 오래된 관계라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달 초 검사장급 인사 과정에서 신 수석과 소통 문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인사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상히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신 수석과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났다”고 했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선 “지금 법무부와 대검의 실무진이 왔다갔다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마냥 시간을 끌 일은 아니다. 신 수석이 돌아오면 최종 조율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밀실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법률상으로는 대통령께서 인사권자고 법무장관은 제청권자다. 거기에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게 돼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든 민정수석이든 다소 (소통에)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소통하겠단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뒤 박 장관은 비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당시 신 수석의 반응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며 “수석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와 수석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고 깊은 관계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퇴근길에 취재진과 재차 만나 “내일(19일)쯤 신 수석께 전화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신 수석 사의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고열 증세로 불출석하고, 이에 야당이 “의도적으로 출석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며 회의는 파행됐다. 이 차관은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회의는 22일로 연기됐다.

민주당은 신 수석에 대한 논란을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면서도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신 수석 사의 파동이) 빠르게 해결되길 바란다”고만 했다.

박재현 양민철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