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8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재인 대통령의 좋은 보좌를 우리가 함께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께서 사의를 표시한 것에 참으로 제 마음이 아프다. 보다 더 소통을 하겠다고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 수석과 따로 연락을 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지금 만나고 안 만나고에 의해 결정되는 관계가 아니다. 참 오래된 관계라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달 초 검사장급 인사 과정에서 신 수석과 소통 문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인사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상히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신 수석과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났다”고 했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선 “지금 법무부와 대검의 실무진이 왔다갔다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마냥 시간을 끌 일은 아니다. 신 수석이 돌아오면 최종 조율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밀실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법률상으로는 대통령께서 인사권자고 법무장관은 제청권자다. 거기에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게 돼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든 민정수석이든 다소 (소통에)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소통하겠단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뒤 박 장관은 비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당시 신 수석의 반응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며 “수석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와 수석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고 깊은 관계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퇴근길에 취재진과 재차 만나 “내일(19일)쯤 신 수석께 전화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신 수석 사의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고열 증세로 불출석하고, 이에 야당이 “의도적으로 출석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며 회의는 파행됐다. 이 차관은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회의는 22일로 연기됐다.
민주당은 신 수석에 대한 논란을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면서도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신 수석 사의 파동이) 빠르게 해결되길 바란다”고만 했다.
박재현 양민철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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