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온 백신 이곳서…” 접종센터 이달 5곳 설치

입력 2021-02-19 04:06
전남 목포 상동 목포실내체육관에 1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가 설치되고 있다. 초저온 냉동고 등이 설치된 이 접종센터에선 하루 최대 600명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달 안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전국 5곳에 설치하고 점차 확대한다. 다음 주 접종 개시를 앞두고 백신을 공장에서 보건소까지 이송하고, 섬 지역까지 배송하는 과정도 훈련한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화이자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도 공식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이달 중 예방접종센터 5곳을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앙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됐고 15일에는 감염병전문병원에 권역예방접종센터 3곳을 설치했다. 나머지 1곳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설치되는 지역예방접종센터다. 지역예방접종센터는 다음 달 17곳을 추가하고, 나머지 시·군·구의 232개 센터는 순차적으로 마련해 총 250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예방접종센터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처럼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유통·보관과 사용 전 해동·희석 등 전처리 과정이 필요한 백신을 접종하는 장소다. 1분기에 이 센터를 방문해 접종받을 대상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일부 의료진이다. 정부는 감염병전담병원으로 백신을 직접 공급해 병원에서 접종이 이뤄지게 할 계획이지만 일부는 센터에서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거나 보건소에서 접종을 돕는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요양병원은 의료진이 있어 자체 접종이 가능하고, 요양시설은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방문하기 때문에 별도 인력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보건소에서 방문팀을 구성하는 경우 자체 인력을 활용하거나 의료진을 추가 고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도 보건소에서 접종하게 된다.

다만 의료진이 먼저 맞게 될 화이자 백신의 남아공 변이 ‘무력화’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자사 백신이 남아공 변이를 상대로 항체 보호효과가 3분의 2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를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식약처의 품목허가와 국가출하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화이자 백신 50만명분은 4월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정부는 19일 냉장보관이 가능한 백신의 수송을 위한 모의훈련을 연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백신을 경기도 이천의 제2물류센터에서 보건소로 이송하는 과정을 연습한다. 제주도, 울릉도 등 도서지역 배송 훈련도 실시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