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다영 이재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광주지역 각급학교 운동선수 10명 중 두 명은 언어·신체적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광주시교육청과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선수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일반 학생 0.9%에 비해 월등히 높은 21.2%였다.
이 조사는 시교육청이 지난해 7월 27~31일 초·중·고 247개교 2008명의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포털사이트·휴대전화를 활용해 무기명 온라인을 설문을 실시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같은 해 8월 11~19일 상담교사 등 전문가와 함께 학교폭력이 있다고 응답한 해당 학교를 직접 찾아 조사한 결과 22명의 구체적 피해사례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피해 유형별로는 욕설 등 언어폭력이 11건, 물리적 수단을 동원한 신체폭력 5건 등이다. 가해자는 24명으로 운동부 선배 14명, 동료 7명, 지도자 2명, 학교 밖 지도자 1명 등이었다.
현재 광주의 초등학교 50곳, 중학교 50곳, 고교 33곳 등 총 133개 학교가 야구 축구 농구 럭비 양궁 등 다양한 운동부를 두고 있다. 합숙시설은 체육중·고를 포함해 5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광주 교사 노동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프로배구단에서 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한 지 10일이 지나도록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시교육청은 즉각 학교 운동부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