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1’ 우리은행, 1경기 차 추격 KB스타즈

입력 2021-02-18 04:08
박지수. 연합뉴스

여자 프로농구에서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6경기만을 남겨두고도 아직 1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이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지만, 1경기 차 뒤에 있는 청주 KB스타즈는 마지막까지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을 남겨놓은 우리은행은 21승 7패로 2위 KB스타즈(20승 8패)에 한 경기 차 앞서 있다. 우리은행이 한 경기만 이기면 KB스타즈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 최종 승패가 같더라도 최종 우승을 가져간다. 상대전적에서 우리은행이 KB스타즈를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두 팀의 향방이 갈리게 된 건 지난 10일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맞대결. 우리은행은 홈 경기에서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52득점을 합작해내면서 79대 67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KB스타즈와 공동 1위이었던 우리은행이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면서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리그 후반까지 매 경기 더블더블(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을 이어가며 개인 최고 성적을 낸 박지수는 아직 우승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리그 최하위 BNK썸과 5위 하나원큐와의 경기만을 남겨둔 우리은행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KB스타즈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우리은행이 전패했을 때 1위가 될 수도 있어서다.

KB스타즈가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해도 개인 성적 타이틀에선 박지수의 시즌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박지수는 이미 득점(22.5점)과 리바운드(15.3개), 블록슛(2.64개)과 공헌도(1271.95점)으로 4개 부문에서 독주를 해 4관왕과 더불어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리고 있다. 2점 성공률에서도 57.4%로 1위를 달리며 최은실(우리은행)보다 1.7% 포인트 앞서고 있다.

남은 6경기 동안 나머지 부문에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최고의 슈터를 뽑는 3득점상에는 강이슬(하나원큐)가 58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아름(신한은행·56개)과 심성영(KB스타즈·55개)로 뒤를 쫓고 있다. 강이슬이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42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켜서 김아름(2.07개)와 심성영(1.96개)보다 유리하지만 2경기 동안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김진희(우리은행)과 안혜지(BNK썸)이 양강구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선두 김진희는 평균 5.46개로 안혜지보다 0.03개 앞서는 상황이다. 나란히 28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는 누적개수로 보면 어시스트 단 1개의 차이기 때문에 향후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우리은행을 선두에 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던 에이스 김소니아는 득점에서 3위(17.96점), 리바운드에서도 3위(9.96개)를 차지하며 아쉽게도 개인 성적 타이틀을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같이 활약한 박지현은 스틸 1위(1.79개)로 윤예빈(삼성생명)이 스틸 1.48개로 뒤를 쫓고 있지만 수상이 유력하다. 박지현은 박지수와 5.25개 차로 리바운드 리그 2위(10.0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우승과 함께 이 둘의 활약으로 시즌 MVP의 영예를 누가 안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