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미국 테네시대 생태생물학과 엘리자베스 데리베리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 때문에 교통량이 줄면서 도시 소음이 잦아들자 새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30% 더 부드럽게 노래하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도 2배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진정되고 봉쇄조치가 해제되면 새소리도 도시 소음에 대응해 더 커지고 거칠어질 것이라 했습니다.
소리(Sound)가 소음(Noise)이 되면 이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소음은 듣기 싫은 소리로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했습니다. 이는 우주는 하나님의 말씀(음성, 소리)으로 시작(창조)이 됐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리의 존재에 대해 깊이 묵상하면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소리가 필요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에게 소리(하나님의 말씀)가 전달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소리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요 신비를 나타내는 도구입니다. 소리가 있기에 하나님을 알게 되고 또 그분께 찬송하고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첫째 크리스마스 날에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고 했습니다.
여기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은 예수님께서 인류(죄인)를 구원하시고자 이 땅에 오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복음 곧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소음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서 가슴이 아픕니다. 지하철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며 큰소리로 외쳐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반면 지혜로운 전도자들은 복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해 한가한 시간에 지하철 승객들에게 조용히 다가갑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얼마나 힘드세요? 예수님께 기도해 보세요. 그분이 당신을 위로하시고 축복하실 것입니다.”
목사인 저는 그 자리에서 “성령님께서 역사하셔서 저분이 외치는 소리(복음)를 듣는 자마다 위로받게 하시고 구원받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곤 합니다. 최근에 ‘복음의 전함’이라는 선교단체가 서울 시내 곳곳에 “얼마나 힘드세요? 예수님께 기도해 보세요”라는 메시지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독교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독특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곧 복음을 소음으로 치부하여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광고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이 시대는 소음이 가득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다정하고 따뜻한 소리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 시대는 예수께서 제자들을 보내면서 하신 말씀이 더욱 필요한 시대입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 복음을 소음으로 만드는 실수에서 벗어나 복음(Good News)이 복음(Good Sound) 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의 사명입니다.
최부수 목사 (행복한우리들 회장)
◇사단법인 행복한우리들(이사장 조원집 목사)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를 중심으로 지역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서울시 기독교 법인입니다. 매주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상담하고 구제하며 예배를 드립니다. 재가 방문, 요양원 사역, 결혼상담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