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 최우선” 고개숙인 포스코 회장

입력 2021-02-18 04:08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16일 최근 사고 났던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이달 초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해 사과문을 내고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수익뿐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위험개소 작업자들에게 지급했던 스마트워치를 1400여대 추가 배포키로 했다. 또 제철소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 CCTV 및 과속단속 카메라 130여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2019년에 3명, 지난해 5명, 올해 1명 등 총 9명이다. 올해 초 최 회장이 안전관리 강화에 3년간 1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특별대책을 내놨지만 지난 8일에도 하청업체 근로자가 컨베이어롤러를 교체하던 중 철광석을 붓는 기계가 작동해 숨졌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정치권까지 나서서 다음 달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최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