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과정에서 중소기업 상생까지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발표한 발전 기자재 국산화 추진 5개년 로드맵의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17일 2024년까지 1336개 품목의 외국산 기자재를 국내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150억원을 투자하는 등 487개 품목의 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9년 말 중부발전은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국산화 튜브의 실증시험을 도와 상생 발전을 이뤄냈다.
발전소 보일러를 이루는 중요 부품 중 하나인 튜브는 대부분 일본이 생산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시제품을 생산했지만 이를 장착하겠다는 발전소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품질이 증명된 일본산 부품 대신 국산 부품을 시험 장착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중부발전은 기술 자립과 상생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전문가들로 검토단을 구성해 보령화력 8호기를 대상 발전소로 선정, 장착 시험을 수행했다.
실증시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해당 중소기업은 중부발전과 제주 2, 3호기 보일러 튜브 납품 계약을 논의하기도 했다. 해당 부품은 매출 88억원을 내는 등 국내 다른 발전사 및 해외 사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중부발전은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가 연구개발사업 외에 현장 연구개발사업, 중기 협력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부품 국산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가스터빈 기동 장치는 국내 전력산업의 미개척 분야 과제 중 하나였으나 중부발전, 한전 전력연구원 등의 공동 과제로 선정돼 지난해 개발에 성공했다. 신뢰성 검증까지 마친 가스터빈 기동 장치는 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