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난 머스크와 달라, 우주여행 아닌 백신에 투자”

입력 2021-02-18 04:06
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우주여행보다 백신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게이츠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기후변화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츠의 발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거액을 투자하며 우주관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게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머스크는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화성 이주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게이츠는 환경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이츠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통해 한 일은 지금까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 중 하나”라면서 “그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도 “(머스크 같은) ‘화성인’을 많이 알지만 나는 그중 하나가 아니다”면서 “로켓을 우주로 쏘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1000달러면 홍역 백신을 사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서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우주여행보다 백신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철강, 시멘트, 축산업 등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어려운 산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환경문제 해법으로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머스크는 2050년까지 100만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이조스는 최대 1조명의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우주식민지 건설을 꿈꾸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