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사진) 경기지사가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을 ‘화장품 샘플 수준’이라고 비판한 김세연 전 국회의원을 향해 “말꼬리 왜곡한 비난보다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맞받았다. 여야 양측에서 제기되는 ‘기본소득 비판론’에 대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피할 수 없는 복지적 경제정책”이라고 강변했다.
이 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 “월 4만~8만원 기본소득은 1000억원대 자산가로 평생 살아오신 김 전 의원에게 화장품 샘플 정도의 푼돈이겠지만, 대다수 서민에게는 거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5일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한 달에 약 4만원 지급을 기본소득이라 부르는 것은 명칭과 본질의 괴리가 너무 크다. 화장품 샘플도 화장품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이) 생소하며 난제투성이지만, 어렵다고 지레 포기하면 정치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오리너구리를 소개하는 사람에게 머리만 보고 너구리가 아니라거나, 몸통만 보고 오리가 아니라며 거짓말쟁이로 공격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야 양측에서 거세지고 있는 기본소득 견제구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이름은 기본소득인데 선별 지급하자는 국민의힘이나, 기본소득에 찬성한다면서도 소액은 적다고 반대하고, 고액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이나 모두 현란한 말장난으로 국민을 속이는 짝퉁(가짜) 기본소득론자이긴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본소득 반대가 아닌 그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대안을 내고 정책 경쟁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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