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I.S 개막… 배틀그라운드에 봄 올까?

입력 2021-02-19 08:04
지난 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1 PUB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GI.S)’ 경기에 나선 한국 대표 ‘담원 기아’ 선수들. 펍지 스튜디오 제공

국산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1 PUB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GI.S)’가 지난 5일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막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PGI.S는 전 세계 32개 팀의 프로게이머들이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한·중·일은 물론 유럽, 북미,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 지역에서도 참여한다. 해외 선수들은 앞서 지난 1월 입국해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쳤다. 온라인으로 접속해도 경기를 치르는 데 지장이 없는 중국과 일본, 대만 선수들은 각 나라에서 게임에 접속했다.

종목사 펍지 스튜디오는 대회에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각종 새로운 룰을 도입했다. 이들은 주중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상위 16개 팀만 주말 경기인 ‘위클리 파이널’에 진출, 큰 상금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 주중 경기에선 생존에, 주말 경기에선 상대방 처치에 더 높은 점수를 내걸어 보다 다양한 경기 양상이 나오게끔 유도했다.

대회는 3월 마지막 주까지 8주간 진행된다. 첫 주차인 지난주(13~14일) 위클리 파이널 우승은 한국의 ‘아프리카 프릭스’가 차지했다. 이들은 상금으로 4만7000달러(약 5200만원)를 확보했다. 대회 상금은 매주 더 커진다. 총상금은 350만 달러(약 38억원)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에선 대회 시청자 수가 수만 명에 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다양한 룰을 적용하니 여러 개의 대회를 동시에 보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등 국내 팀들이 북미와 유럽의 강호들 상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흥행 요소다.

펍지 스튜디오는 지난해 새로 도입한 권역별 온라인 대회 ‘PUBG 콘티넨털 시리즈(PCS)’를 올해 6월과 9월에도 열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대미라 할 수 있는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미룬 바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