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요단강 바닥에 굳게 선 여호와의 언약궤

입력 2021-02-18 03:08

출애굽 여정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며 요단강 앞에 섰습니다. 이 강을 건너야만 약속의 땅에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 앞에 굽이쳐 흐르는 게 시냇물이 아닌 요단강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요단강을 쉽게 건널 수 있는 강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강은 강입니다. 발원지인 헤르몬산에서 시작해 갈릴리 호수를 거쳐 최종 종착지인 사해로 흘러 들어가는데 전장만 130㎞에 달하는 대형 하천입니다.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한두 사람이 건너는 것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건너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임시 교량이라도 놓고 건널 방법을 찾았겠지만, 성경 속 상황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지시하신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라 온 땅의 주의 언약궤가 너희 앞에서 요단을 건너가나니.”(11절)

하나님의 궤가 먼저 강을 건너가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주저하지 말고 그 뒤를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고, 쉽게 뒤를 따를 강심장의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십니다. “온 땅의 주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추면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끊어지고 한 곳에 쌓여 서리라.”(13절)

약속의 말씀대로 흐르던 물이 끊어졌고 흘러내리던 요단 강물이 그쳐 한 곳에 쌓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 강바닥을 밟으며 여리고 성 앞으로 곧장 건넜습니다.(16절)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 건너기를 다 마칠 때까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강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서 있었습니다. 1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그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기를 마칠 때까지 모든 이스라엘은 그 마른 땅으로 건너갔더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신 것일까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그들 모두 강바닥에 굳게 서 있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스치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바닥에 굳게 선 언약궤를 통과하지 않고 강을 건넌 이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강바닥에 굳게 선 언약궤를 통해 그의 말씀이 앞서 나가고 하나님 말씀을 중심에 굳게 잡으면 흐르던 강물도 멈춘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넜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요단강 사건을 통해 이제 내딛게 될 약속의 땅에서 지켜야 할 아주 중요한 원칙과 규칙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강바닥에 언약궤가 굳게 선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의 언약을 따라 굳게 서서 앞으로 부딪칠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라는 모범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히 요단강을 건너는 이적 자체만 말씀하는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뒤 가나안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중요한 원칙을 기적 사건을 통해 보여주신 것입니다.

장애물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백성이 어떤 일에도 말씀을 붙들고 굳게 서면 없던 길도 열릴 것입니다. 장애물 같은 굳은 장벽도 무너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믿음의 사람들은 말씀에 굳게 서서 상황에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며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박진석 반석교회 목사 (알리온어린이선교회 대표)

◇반석교회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 앞에서 감동과 치유의 예배, 찬양을 경험하길 소망하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