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전-400승’ 페이커 이상혁, 신기록 질주 어디까지

입력 2021-02-19 08:00
‘페이커’ 이상혁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게이머로 꼽힌다. 그는 ‘e스포츠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세 차례 우승했다. 이상혁이 2017년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 대회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e스포츠 대회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스프링 시즌이 19일 정규 리그 2라운드를 맞는다. 반환점을 도는 셈이다. 지난 7일 경기를 끝으로 10일간 짧은 휴식기를 가졌던 LCK는 지난 17일 재개해 1라운드 막바지 경기에 돌입했다. 정규 리그는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된다.

앞서 진행된 1라운드 최고의 화젯거리는 리그 간판스타 ‘페이커’ 이상혁(T1)의 대회 통산 600전 출전, 400승 기록 달성이다. 이상혁은 지난 3일 농심 레드포스 상대로 600번째 출전을 기록하고, 6일 프레딧 브리온 상대로 400승째를 거뒀다. 두 기록 모두 대회 최초다.

e스포츠 업계에선 LCK 9회 우승,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이상혁을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에 비견한다. 롤드컵은 ‘e스포츠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종목사 라이엇 게임즈가 연 1회 개최하는 국제 대회다. 이상혁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2013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이상혁은 어느덧 리그 최고선임급 선수가 됐다. 현재 LCK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중 1996년생인 이상혁보다 나이가 많은 건 1995년생인 ‘칸’ 김동하(담원 기아)뿐이다. 동갑내기 선수도 ‘데프트’ 김혁규(한화생명) 등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상혁은 여전히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상혁은 올 시즌 초 2003년생 젊은 피 ‘클로저’ 이주현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모처럼 출전한 3일 농심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다시금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꾸준히 제 기량을 관리해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팀원과 코치진의 덕도 크다. 사무국의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담원 기아의 계속되는 선전도 이목을 모았다. 새로 영입한 김동하가 지난 연말 팀을 떠난 에이스 ‘너구리’ 장하권의 빈자리를 잘 채워준 덕에 담원 기아는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e스포츠는 선수들의 평균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1995년생인 김동하는 리그 최고 연장자다. 프로게이머로서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1라운드에 부진했던 팀들은 새로운 피를 수혈해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리브 샌드박스는 중국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유망주 ‘프린스’ 이채환을 영입해 팀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보강했다. 프레딧 브리온도 ‘야하롱’ 이찬주를 영입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국내 2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