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 간 첫 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졌다. 이언주 전 의원은 15일 부산MBC 중계로 진행된 맞수토론에서 예비경선을 선두로 통과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향해 “이명박 정권 실세”라며 날을 세웠다. 박 교수도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2번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며 되받았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이 무산된 점을 들며 당시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박 교수가 부산 민심보다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주장을 폈다. 또 박 교수가 2006년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으로 라스베이거스 게임쇼를 방문한 것과 박 교수 선거캠프를 돕는 한 인사가 사행성 게임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7년 실형을 선고받은 점을 언급하며 공격했다.
이에 박 교수는 “잘못하면 허위사실이 된다”며 반발했다. 박 교수는 “당시 가덕도 신공항이 경쟁에서 불리했기에 긴 시간을 갖고 검토하는 게 좋겠다 해서 미룬 것”이라며 “라스베이거스 출장도 문광위 공식 출장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간 1대1 토론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 등 상대 공약을 흠집 잡는 비난이 쏟아졌다. 박 전 의원은 박 전 부시장의 대기업 유치 정책을 겨냥해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고 비판하며 자신의 벤처 스타트업 일자리 공약이 더 현실성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부시장은 “박 전 의원의 경제 공약은 구체적 내용이 없는 뜬구름 잡는 공약”이라며 “박 전 시장은 기업유치를 위해 뛰어본 적 있느냐”고 반격했다.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이날 박 교수와 박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제3지대 단일화’ 경선 토론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18일 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 금 전 의원이 제안했던 자유토론도 포함하기로 했다. 당초 양측은 토론 횟수와 방송사 선정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이날 예정된 토론회를 무산시켰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공멸의 상황이 된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양측이 토론회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한다는 당 안팎의 비난이 커지자 양측은 이날 극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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