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전진?… 10년만에 되살아난 日 지진 공포

입력 2021-02-15 04:05
14일 일본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의 도로와 인근 건물들이 산에서 쏟아져내린 흙더미에 파묻혀 있다. 전날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고 곳곳에서 산사태,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 AP연합뉴스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로 꼽히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꼭 10년 만에 진원지가 비슷한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150여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1주일 정도 여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인들은 원전 사고로 이어진 동일본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리며 이번 지진이 또 다른 대지진을 예고하는 ‘전진’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14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7분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는 약 55㎞이며,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최대 ‘6강’ 수준의 진도가 감지됐다. 6강은 가옥이 파손되고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수준의 세기를 뜻한다.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제1·2원전,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은 모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9개 현에서 부상자가 152명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 직후 후쿠시마현과 인근에서 96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약간의 해수면 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쓰나미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동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건물 붕괴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진과 기상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오전 관계 장관회의에서 “앞으로 일주일 정도 최대 6강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후쿠시마현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1분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오전 3시25분쯤에도 규모 5.1의 지진이 있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