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아기를 못 낳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정에 자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나 크지요. 이스라엘 사사 시대가 끝나갈 무렵, 한나의 간절한 기도로 하나님께선 ‘사무엘’을 아들로 주셨습니다. 한나는 너무 감사해 아이가 젖을 떼자 하나님께서 써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실로에 있는 회막에 보냅니다. 당시 제사장이었던 엘리에게는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두 아들이 아버지를 도와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는 말씀처럼 백성들이 제사 지내고 나서 삶는 고기를 맘대로 가져가고 심지어 제사 지내기도 전에 구워 먹을 생고기를 원한다며 갈취를 일삼습니다.
그들은 제사장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했습니다.(삼상 2:17) 또한 회막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며 심한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늙은 엘리가 그러지 말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회막에서 자라며 제사장까지 된 엘리의 두 아들은 어떻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량자로 악한 일을 하며 살다가 비참한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엘리 제사장이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달랐습니다. 하루는 그가 회막 안에서 자려고 누웠을 때 자신을 부르는 음성을 듣고 엘리 제사장에게 달려가지만, 그는 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세 번이나 있자 엘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보고 사무엘에게 다시 음성이 들리면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대답하라고 알려줍니다.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름에 대답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것은 엘리 집안의 심판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블레셋과의 전쟁을 통해 두 아들과 엘리, 며느리의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서 마음껏 예배드리지 못한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올해도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교회마다 정부지침에 따라 인원을 맞춰가며 예배를 드리는데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입니다. 대예배는 있어도 주일학교 예배를 드리지 않는 곳도 많고 더구나 작은 교회들은 영상으로 예배드리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온라인에서 얼굴이라도 보며 예배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한국교회는 대부분 장년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 탓에 교회학교는 부속기관으로 명맥만 유지하거나 아예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절반을 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10대 복음화율이 3%라는 통계는 암울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럴 때 한나처럼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라는 고백이 부모에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부모 중엔 엘리와 같이 신앙교육에 무관심한 이들도 많습니다. 좋은 대학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듯 교회에 안 가도 눈감아 주다 보니 자녀들은 구원의 확신도 없이 예배를 멀리하고 하나님을 모르는 삶을 삽니다. 부모조차도 하나님의 음성을 못 듣고 현실의 삶을 살기에 급급한 경우도 많습니다. 자녀의 영혼을 위한 관심과 기도가 부족합니다. 교회 역시 다음세대를 깨우는 것만이 교회와 민족의 희망임을 기억하고 함께 기도하는 우리가 되기 원합니다.
우린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예수님을 보며 우는 여인들을 향해서 하셨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28절)
고영기 꿈나무산촌교회 목사
◇꿈나무산촌교회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입니다. 어린이 중심교회로 경기도 이천과 여주 지역의 다음세대를 위해 사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