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제선 여객 80% 넘게 줄었는데… 항공화물은 소폭 증가

입력 2021-02-15 04:03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항공 여객이 80% 넘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수하물을 제외한 국제선 항공화물 운송실적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항공운송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해 수하물을 제외한 국제선 항공화물 운송 실적은 총 283만t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공여객이 급감한 것에 비하면 제법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공화물 운송 실적은 325만t으로 2019년 427만t보다 23.9%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객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하면서 승객 수하물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선 항공 여객은 1424만명으로 전년 대비 84.2%나 줄었다.

그러나 여행객 수 급감이 항공운송 증가의 전기를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항공업계 지원 차원에서 여객기 좌석에도 고정 장치만 설치하면 일반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항공운송을 많이 이용해온 반도체나 정보통신(IT) 제품, 완성차 부품, 바이오헬스 등의 품목 수출이 지난해 호황기를 맞은 것도 항공운송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컴퓨터와 바이오헬스 제품 수출은 각각 57.2%, 54.4%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 운송 실적은 2019년 282만t에서 지난해 283만t으로 늘었다. 미주(12.8%), 중국(4.6%) 등 주요 수출지 항공화물 운송 실적도 증가했다. 수하물 제외 항공운송 실적 개선에 힘입어 대한항공의 지난해 화물수송 매출은 1년 전보다 33.8% 증가한 4조2507억원을 기록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