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하루 전 아시아컵 연기… KBL “정규리그 일정 어쩌나”

입력 2021-02-15 04:07
뉴시스

국제대회 일정 변경으로 국내 남자프로농구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아시아컵 예선 강행 기조를 유지해온 국제농구연맹(FIBA)이 국가대표팀 출국 전날 대회 일정 연기를 갑작스레 통보하면서다. 국제대회로 비워둔 정규리그 일정을 다시 당길지, 격리기간까지 합친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은 어떻게 될지 모두 오리무중이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아시아컵 대회가 어떻게 연기될지 알 수 없다. 정규리그 일정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언제까지 나온다고 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연맹은 아시아컵 일정으로 인해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정규리그 일정을 비워놓은 상태다.

앞서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대표팀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FIBA로부터 아시아컵 예선 일정이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시아컵 개최국 카타르가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자 스포츠 대회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FIBA는 이른 시일 내 결정사항을 참가국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선 FIBA의 매끄럽지 않은 행정으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상황이라 향후 일정은 더욱 꼬이게 됐다. FIBA는 코로나19에도 아시아컵 강행 방침을 밝힌 후 불참국에 페널티를 경고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을 꾸리기로 한 후 각 팀에서 1명씩 차출이 이뤄졌다. 하지만 격리기간을 포함해 이탈 기간이 길어질 게 예상돼 구단이 강하게 반발했다. 진통 끝에 김상식(사진) 대표팀 감독과 추일승 경기력향상위원장이 대회 뒤 사퇴키로 했다.

대회가 연기된 상태에서 시급한 건 빡빡한 국내 정규리그 일정을 조정하는 일이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 연맹 관계자는 “FIBA가 일정이나 방침을 내놓지 않아 15일 중 관련 대책 윤곽이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며 “농구는 시즌 내내 경기장을 빌리는 실외스포츠와 달리 체육관 대관이 일 단위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 중계 문제도 엮여 있다. 구단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들과의 계약, 대표팀 차출 선수들의 공백 대비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