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때 화제를 모은 나훈아 콘서트에 이어 올 설 명절도 트로트 프로그램들이 분위기를 달궜다.
예년과 비교해 짧았던 올 설 연휴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특집 프로그램은 KBS 2TV ‘트롯전국대잔치’였다. ‘트롯전국체전’ 특집으로 준비된 이 프로그램은 트로트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키면서 12일 10.2%(닐슨코리아)의 높은 시청률을 거뒀다. ‘트롯전국체전’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 오유진 진해성 신승태 재하 한강 등은 이날 방송에서 각 지역 특산물을 걸고 나훈아 ‘머나먼 고향’, 남진 ‘파트너’ 등 명곡으로 흥겨운 노래 대결을 펼쳤다.
트로트 오디션 신드롬을 일으킨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특집 ‘운수대통 트롯대잔치’도 12일 방송에서 유료가구 기준 8%가 넘는 시청률을 거뒀다. 준결승 진출자들의 화려한 무대를 담은 방송에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등 ‘미스터트롯’ 4인방도 출연했다. 이밖에도 MBC ‘트로트의 민족’이 준비한 설특집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는 안성준 김소연 김재롱 더블레스 송민준 김혜진 김민건 등 올스타 7팀의 노래 대결을 선보이면서 11일 6.3%, 12일 5.1%의 시청률로 선전했다.
트로트는 아니지만 정규 편성을 기대케 하는 스포츠 파일럿 예능도 등장했다. 11~12일 방송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스타를 포함한 여성들의 축구 도전기를 그렸다. 12일 시청률은 10.2%였다. 웃음기를 뺀 진지한 경기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박선영 오나미 진아름 한채아 전미라 등 스타들이 FC국대패밀리 FC개벤져스 FC구척장신 FC불나방 등 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쳤다. 2002년 월드컵 주역인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가 감독으로 등장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