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시민들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바꿔 간 신권 규모가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 조치에 따른 ‘비대면 명절’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지난달 28일부터 9일까지 시민들이 한은 발권국 창구를 통해 지폐를 새 돈으로 바꿔 간 건수가 약 3320건이라고 10일 밝혔다. 설 연휴 직전인 이날을 더하더라도 지난해 설 연휴(1월 24∼27일) 직전 10영업일 간 교환 실적(7090건)의 절반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시중에 풀린 돈도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한은이 1월 28일∼2월 10일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순발행액)는 4조74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14억원(15.7%) 줄었다. 한은은 “연휴 기간은 나흘로 지난해와 같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됨에 따라 화폐 공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통상 귀향 인구가 많았던 인천(41.2%), 경기도(25.1%), 서울(20.6%) 등 수도권의 화폐 공급 감소폭이 컸고, 경남 지역(22.1%)도 많이 줄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순발행액이 지난해보다 5.4% 증가했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