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서울 상점 매출 9조원↓

입력 2021-02-11 04:07
서울시 업종별 매출 증가액. 서울시 제공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울 자영업자들의 ‘매출쇼크’가 통계로 증명됐다. 외국인 관광객에 국내 직장인들의 발걸음까지 끊기면서 명동과 이태원, 강남 등 도심에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시는 코로나19 발생 1년 간의 경제 빅데이터를 10일 공개했다.

서울 전체 연간 상점매출은 전년대비 9%(약 9조원) 하락했다. 원래 설 연휴와 신학기가 시작하는 2~3월, 여름휴가와 추석이 겹치는 8~9월, 연말 등 ‘대목’에 매출이 집중돼야 하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말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이 시기 매출액만 전년 대비 약 7000억원(34%)이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요식업의 매출타격이 심각했다. 학원과 의류, 면세점, 여행사, 유흥주점의 피해도 뼈아팠다. 반면 일반병원, 약국 등 건강관련 업종은 전년 대비 매출이 되레 상승했다. 요식업 대신 정육점과 할인점, 편의점 매출은 늘었다.

상권별 경제충격의 정도도 달랐다. 관광상권(이태원, 인사동 등)과 대학상권(홍대, 이대 등)의 매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고, 문정역 등 지역상권과 을지로3가 등 유통상권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 및 재택근무·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도심 생활인구가 감소한 탓이다.

자치구별로도 매출 격차가 두드러졌다. 매출 감소율 기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자치구는 주요 공기관 및 본사가 집중된 중구(-19%)와 종로구(-14%), 대학가 상권이 집중된 서대문구(-18%), 이태원이 포함된 용산구(-15%)였다. 반면 주거지역이 밀집된 중랑구(-3%), 양천구(-4%) 등은 비교적 타격이 적었다.

업체규모간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매출 상위 30%에 해당하는 업체보다 하위 30%에서 전년대비 매출액 감소비율이 크게 나타났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