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올해 첫 신차로 출시한 뉴 4시리즈 쿠페는 ‘일상 속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기 적합한 차였다. 과도하지 않은 달리기 능력을 부여해 적절히 운전의 재미를 주면서도 편안한 승차감까지 확보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3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BMW 뉴 4시리즈를 만났다. 시승 모델은 BMW 420i M스포츠패키지였다.
뉴 4시리즈는 파격 변신한 전면부 외관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세로로 길어진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처음 적용돼서다. 기존에 익숙했던 가로형 그릴과 달라 어색한 면이 없진 않지만, 과감한 시도를 통해 역동성을 부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측면에선 2도어 쿠페 특유의 스포티함이 잘 표현됐다. 간결하지만 선명한 라인에 유선형의 쿠페 디자인을 적용해 깔끔하면서도 길쭉한 차체를 시각적으로 잘 녹여냈다. 후면은 넓고 뚜렷한 표면, 풀 LED 리어 라이트 등을 조합해 파워풀한 인상을 심었다.
420i에는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0.6㎏·m의 힘을 내는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는 달리 빼어난 순간 가속력을 뿜어냈다. 속도를 올릴 때 변속 충격과 같은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 원하는 만큼 달릴 수 있었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치고 나가는 느낌이 전해졌다.
고속 주행에선 안정감이 돋보였다. 적절한 무게 배분을 통해 차체의 균형을 잡아냈고, 운전대는 미세한 조작에도 섬세하고 민첩하게 반응했다.
성능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지만, 시속 40~80㎞의 일상 주행에서는 ‘데일리카’로 써도 충분할 정도로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이 느껴졌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가 기본 적용돼 가속하며 달리지 않더라도 느긋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2도어 쿠페지만 2열 좌석도 마련됐다. 편안한 이동을 돕기 위해 일체형 헤드레스트와 독립형 시트를 적용했다. 다만 머리나 무릎 공간이 넉넉한 수준은 아니었다.
영종도=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