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고성능 신차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성능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운전의 재미나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높아진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운전자들이 고성능 차량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 고성능차 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며 “각 업체가 운용하는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들을 통해 고성능차의 묘미를 느낀 소비자들의 주행 경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종의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 BMW 코리아는 고성능 브랜드 BMW M이 국내에서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BMW M 시장 중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2019년 대비 60.3%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다양한 고성능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 코리아는 뉴 M440i 쿠페를 시작으로 뉴 M3 및 뉴 M4, 뉴 M135i 등 총 7가지 BMW M 모델을 추가한다. 마커스 플래쉬 BMW M 총괄은 “올해 안에 BMW M은 전기화 고성능 모델을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BMW M 모델은 총 34가지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 신차 4종을 선보였던 메르세데스-AMG는 GT-4도어 쿠페의 부분 변경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SUV의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한국의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요구가 증가해 AMG 라인업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선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 출시에 몰두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와 전동화 차종에도 N이나 N라인을 추가하고,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고성능 브랜드 차량인 벨로스터 N의 완전변경 모델과 아반떼, 쏘나타 등의 ‘준고성능 모델’ N라인을 선보였고, 올해 코나와 투싼 N 출시를 통해 고성능차 라인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고성능차 맞춤형 전시·경험공간도 확대된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는 ‘고객 경험’에 무게를 두고 재단장한다. BMW M 등을 위한 전용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이전보다 단계를 세분화한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벤츠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고성능차 전용 공간 ‘AMG 브랜드 센터’를 국내 최초로 마련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