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두 달 만이다. 백신 접종 건수는 최근에 하루 평균 1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취임 후 100일 동안 매일 100만명에게 접종을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초과 달성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경험이 있는 미국인은 8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약 326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인구가 지난해 기준 약 3억282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꼴로 접종을 받은 셈이다. 두 차례 접종을 완료해 면역력을 확보한 사람은 9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였다.
최근 7일 기준으로 일일 평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146만명이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222만명, 7일에는 217만명이 접종을 받아 이틀 연속 200만명 대를 돌파했다.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취임 후 100일 동안 매일 100만명꼴로 총 1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은 조기에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소재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화상으로 둘러본 뒤 “우리는 취임 후 100일까지 1억명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앞당겨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대규모 접종 센터 100곳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의 70~90%가 백신 접종을 받으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접종 속도가 연말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오는 7월 7일에 50%, 9월 18일에 70%, 12월 1일에 90%의 미국인이 백신을 최소 한 차례 이상 맞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 이날 신규 확진자는 8만8044명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인 신규 확진자는 약 82만5000명으로 전주보다 25% 감소했다. 확진자 감소 폭이 이처럼 큰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분위기여서 방역 당국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더욱 강하고 백신도 잘 듣지 않아 확진자 감소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최소 3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여전히 큰 위협으로 남아 있으며 최근 나타난 긍정적 추세를 뒤집을 수 있다”면서 미국인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여행 자제 등을 준수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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