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식품업계와 유통업계 희비가 엇갈렸다.
식품업계에서는 집밥족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이 연일 발표되고, 유통업계는 다소 어두운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이마트는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하며 선방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24조2457억원(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 영업이익 1조3596억원(51.6% 증가·연결기준)을 달성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이 1조415억원(전년 대비 73% 증가)에 이르며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글로벌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선 게 주효했다.
오뚜기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958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으로 높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33.8% 증가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로 글로벌 라면 시장을 압도한 농심은 매출은 2조6397억원(전년 대비 12.6% 증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1603억원)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오리온은 매출 2조2304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으로 2019년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냈다.
반면 유통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분기마다 매출 기복이 심했던 게 연간 실적으로 확인됐다. 롯데쇼핑은 매출 16조761억원(전년 대비 8.8% 감소), 영업이익 3460억원(19.1% 감소)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백화점 사업부와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고, 마트는 매출이 줄었다. 다만 12개 점포 폐점으로 이익을 개선한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데 반해 이마트는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이마트는 이날 지난해 매출 21조3949억원(전년 대비 17.8% 증가), 영업이익 2371억원(57.4% 증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기존 점포의 매출 신장(1.4% 증가)과 트레이더스의 고성장(23.9%)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