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본사가 적자 전환에도 파업 조짐을 보이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를 의식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르노그룹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9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르노삼성차의 위기 돌파를 위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도 곁들였다.
모조스 부회장이 언급한 약속은 세 가지다.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목표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사실상 파업을 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난달에 이어 또 한 번 부산공장의 임금 수준이 높다는 점도 언급됐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품질 수준은 최고”라면서도 “부산공장은 거리적 한계로 인해 높은 운송비 부담이 있고, 공장제조원가가 유럽공장의 2배”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했고, 최근엔 사측이 8년 만의 적자전환에 따라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에 나서자 노조는 찬반 투표 가결을 통해 파업 준비 태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