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 기간 주요 호텔과 리조트의 예약이 마감되는 등 많은 관광객이 동해안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강릉과 동해, 삼척, 고성, 양양, 속초 등 동해안 6개 시·군에 따르면 오는 11~14일 설 연휴 기간 동해안 주요 리조트와 호텔 등 숙박업소의 예약률이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예약하는 고객 유형은 4인 이하의 가족 단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 군은 이번 설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분기점이 되지 않도록 나들목과 주요 시가지에 이동 멈춤의 내용을 담은 홍보용 현수막을 내걸고,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강릉시는 도심 곳곳에 ‘올 설에는 돌아 댕기지 말구 내년 설에 마카모예’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올 설에는 어디 다니지 말고 내년 설에 모두 모여’라는 뜻이다. 동해시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본뜬 ‘님아, 동해·망상IC(나들목)를 건너지 마오’라는 현수막을 고속도로 입구와 국도변에 걸고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올해 설 연휴에는 방역을 먼저 챙기는 실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시내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번 설에는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설 명절을 보내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동해안 지자체는 설 연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도는 오는 14일까지를 특별 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관광지 236곳에서 합동점검반을 운영한다.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 상점가에서의 방역소독도 주 1회에서 3회로 늘린다. 설 연휴인 11~14일에는 11개반 57명으로 구성된 종합대책상황반을 가동한다.
주요 관광지의 문을 닫고, 각종 문화행사도 최소화한다. 강릉시는 설 연휴 기간 강릉역과 오죽헌, 대도호부관아 등 문화관광명소에서 열어 온 관노가면극과 농악, 인형극 등 문화공연 행사가 이번 설에는 진행하지 않는다. 박물관 등 국공립시설의 실내 시설의 문도 닫는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