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 가득… ‘빈집’ 같은 인생에 찾아오신 예수님

입력 2021-02-10 03:04
장다정 청년(오른쪽)이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에서 양육 대상자들과 함께했다.

저는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어머니를 따라 교회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가지 않게 됐고 하나님도 잊고 살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계약직원으로 근무하며 늘 불안감과 비교의식, 열등감 속에 살았습니다.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여행을 다녔습니다. 술과 남자친구로 공허함을 채우려 했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더욱 우울해졌습니다.

깊은 우울감에 지칠 무렵, 어렸을 때 함께 교회를 다닌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수원에 올라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새롭게 시작해 보자고 했습니다.

친구의 간청을 거절할 수 없어 2016년 예수마을셀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분위기가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교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성도들의 눈빛이 달랐고, 매일 비전을 이야기하며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청년이 새벽과 밤에 뜨겁게 부르짖어 기도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삶을 드리는 모습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원으로 올라왔습니다.

행복치유수양회에 참석하고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신앙의 한계를 경험했습니다. 그때마다 셀가족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훈련 때마다 도전을 주시는 박영 목사님의 말씀에 조금씩 삶이 변화됐습니다.

제자훈련을 받으며 셀 리더와 함께 캠퍼스 전도를 하며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캠퍼스 사역이 교회의 지원을 받으며 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팀원들은 자비량으로 회비를 모으고 전도와 양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해피브릿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또래 청년들이 현장에서 예배드리며 처소교회를 세우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이 사역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

대학생을 전도하기 위해 학교 행정직에 지원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대학생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셀그룹 제자양육’ 교재로 전도와 양육까지 가능했기 때문에 매일 시간을 정해 학생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전에는 전도를 해도 성경적 지식이 없어 선물과 식사 등으로 잠깐의 마음만 살 뿐 영적인 공급을 해주진 못했습니다. 이제는 쉽고 체계적인 양육 교재로 하나님의 말씀과 그 은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육 교재로 정말 한 영혼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전도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학벌, 재능, 스펙, 외모까지 좋은 학생들이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 심지어 공황장애를 겪고 자해까지 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갖췄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없어서 ‘빈집’ 같은 인생으로 사는 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100여명의 학생을 제자로 양육했습니다. 지금은 5명의 제자를 꾸준히 양육하고 있습니다.

양육을 통해 대인기피증이 치료되고 정신과 치료로 해결되지 않던 질병이 말씀으로 치유되는 것을 봅니다. 불신자였던 한 제자는 양육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 캠퍼스에서 예수를 전하며 또 다른 제자를 세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교회를 떠났던 장기 결석자와 연락이 돼 양육을 진행했습니다. 그의 불신자 남편까지 예수를 믿어 믿음의 가정을 세우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저는 올해 4명의 제자를 세워 40명을 양육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오픈셀을 열어 꾸준히 불신자와 만남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아픔의 깊이도 모른 채 죽어가는 청년세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리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장다정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