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국내 공급 0.9% 감소… 코로나로 3년 연속 하락세

입력 2021-02-09 04:04 수정 2021-02-09 08:44

‘반도체 활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제조업 국내 공급이 0.9% 감소했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다. 반도체 외 업종은 구조조정을 겪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쳐 부진을 탈출하지 못했다. 제조업의 반도체 의존도가 확연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통계청은 ‘2020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통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103.6(2015년=100 기준)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2018년(-0.8%), 2019년(-0.5%) 감소세를 보인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추락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된 제조업 부진이 지난해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 동향 지표로 불린다.

우선 코로나19로 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 등으로 쓰이는 중간재가 전년 대비 3.4% 줄었다.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제품을 말하는 소비재 공급도 0.3% 줄었다.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등이 포함된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시작된 이래 첫 감소다.

반면 반도체 연관 업종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계 장비 업종의 국내 공급이 전년 대비 7%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장비·금형 등에 쓰이는 자본재도 7.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영향으로 인해 화장품과 정장 등 의복 생산이 많이 감소했다”며 “전반적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중간재도 감소했고, 자본재만 반도체 업종의 시설투자가 이뤄지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