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신임 대표회장으로 최근 선출된 이기도 주예수이름교회 목사는 올해 ‘부천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 폐지와 지역나눔운동, 작은교회 돕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8일 부천 부일로 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는 “지난해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조례가 통과되는 바람에 시장 및 시의회와 적잖은 갈등이 있었다”면서 “정말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치인이라면 나쁜 조례를 폐기하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조례는 부천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제정됐다. 조례는 제17조에서 국가인권위원회법을 인용하면서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금지를 자동적으로 인정한다. 나아가 부천시민인권센터가 성적지향 차별행위에 대해 조사, 상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목사는 “성적지향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권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선을 넘은 부도덕한 성적행위”라면서 “따라서 인권이 아니라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낸 용어 전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 간 성행위는 저출산 시대 에이즈 등 각종 질병을 확산하고 자라나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런 동성애를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부천시가 예산까지 투입해 옹호·조장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부기총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천시 거주 유권자의 1% 이상인 8650여명으로부터 주민 조례 폐지 청구 서명을 받았다. 이 목사는 “만약 조례 폐지 주민청구가 수리되지 않는다면 내년 지방선거 때 민의를 표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목사는 교회 연합사업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가 부기총 창립 50주년 되는 해였다”면서 “부천지역 1650여개 교회와 함께 부활절 광복절 연합예배, 시청 기도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 라면 나눔 등으로 지역주민을 돌보고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작은교회를 돌보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 개신대학원대를 졸업하고 미국 낙스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목사는 중국과 몽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2006년 한국에 들어와 주예수이름교회를 개척했으며, 2012년 어명세계선교회를 설립했다.
부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