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세뱃돈, 주식 투자보다 저축습관 들이는 예·적금 어때요

입력 2021-02-09 20:41

코로나19 여파는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던 설 명절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한국갤럽이 최근 전국 성인 1002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설 명절 때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86%에 이를 정도로 올해 설은 ‘비대면 연휴’가 예고돼 있다.

다만 사람 이동은 바이러스의 제약을 받더라도, 사람 간 정(情)은 이번 설에도 변함없이 오고갈 터다. 아이들 주머니도 세뱃돈, 용돈, 입학·졸업 축하금 등으로 연간 가장 두둑해지는 시기다.

자녀들 손에 쥐어지는 쌈짓돈을 ‘엄마 은행’으로 곧장 입고시키기보다는 아이 장래를 위한 재테크에 활용하는 건 어떨까. 자녀 명의의 주식계좌를 개설하는 일도 유행처럼 잦아졌지만, 이런 방식이 부담스러운 부모라면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여러 은행들은 재미도 주고 각종 혜택도 주는 다양한 설 특별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언택트 설 이벤트

KB국민은행은 설맞이 ‘우리 아이 세뱃돈 1만원 증정’ 이벤트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아이 이름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면 세뱃돈 1만원을 입금해 준다는 내용이다. 기존 주택청약저축 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200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면 참여가 가능하다. 아이 본인 또는 부모(법정대리인)가 신규 가입을 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영업점별 선착순으로 ‘스타프렌즈 스티커 팩(6장)’도 경품으로 준다.

신한은행은 새해 소원을 입출금 계좌 별명으로 설정하면 소원 응원금을, 설 한정판 메시지카드를 활용해 메시지 송금을 하면 송금 지원금을 각각 최대 21만원까지 캐시백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입출금 계좌 별명은 이벤트 페이지에서 계좌별로 설정이 가능하며, 15일까지 계좌 별명 설정 및 메시지카드 송금을 완료하면 바디프랜드 브랜드의 안마의자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을 통해 ‘행운의 복머니 받기’ ‘소중한 내 마음 전하기’ ‘설 연휴 우대금리 혜택받기’로 구성된 특별 이벤트를 15일까지 벌인다. ‘행운의 복머니 받기’는 하나원큐에 로그인을 하면 하루 최대 10만명, 총 50만명에게 5만 하나머니를 주는 행사다. ‘소중한 내 마음 전하기’의 경우 코로나19 탓에 만나지 못하는 가족 등에게 ‘내 마음 송금’ 또는 ‘환전선물’을 통해 원화·외화를 선물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모두 1000명을 추첨, 선물금액의 1%를 하나머니로 돌려준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설 연휴 기간 중 하나원큐 앱을 통해 월 1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e-플러스 적금을 가입만 해도 연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청약저축 가입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음 달 26일까지 청약저축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령별 맞춤 경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0대는 애플 에어팟 프로, 20∼30대는 애플 맥북에어, 40대 이상은 다이슨V11 컴플리트 무선청소기를 추첨를 통해 제공한다.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한 고객 2021명에게는 스타벅스 모바일 커피교환권도 준다.

저축습관을 선물로


아이 쌈짓돈은 장기목돈 마련, 금융 교육 효과 등을 바라며 어린이 전용 예·적금 상품에 넣을 수 있다. 은행 대부분은 어린이 고객들에게 일반 고객 상품보다 좀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또 자녀가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자녀안심보험 무료 가입, 용돈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KB 영 유스(Young Youth) 어린이통장’은 만 14세 미만이 가입 대상인 어린이 전용 입출금통장이다. 기본금리는 연 0.1%이지만, 저금통으로 설정된 금액에 한해 연 2.0%의 특별 이율을 제공한다. 최대 100만원까지 설정 가능한 저금통 금액은 계좌 출금 또는 이체가 불가하며, 필요 금액만큼 저금통을 해제 처리한 뒤 출금·이체가 가능하다.

최고 금리 2.15%인 ‘KB 영 유스 적금’은 매달 30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여기에 무료 자녀안심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My 주니어 적금’도 적립식 저축 상품이다. 만 18세 이하 개인이 1계좌만 가입할 수 있으며, 분기별로 최대 10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만기는 1년이다. 기본금리가 연 1.2%이며, 우대금리까지 받으면 연 2.2%가 적용된다. 안심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도 주어진다.

NH농협은행의 ‘NH착한어린이적금’ 역시 무료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리는 최고 연 1.2%(1년 만기 시)이며, 통장을 개설하면 NH농협생명의 ‘NH농협 주니어보장보험Ⅱ’에 자동 가입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은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년 자동으로 재예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금액 한도는 분기별 150만원, 연 600만원까지다. 적용금리는 기본금리 연 0.7%에 우대금리 최대 연 0.8% 포인트인데, 출생 후 1년 및 만 7·13·16세 등에 해당되면 ‘해피 이어(HAPPY YEAR) 특별금리’ 연 0.3% 포인트를 추가로 받아 최대 연 1.8%까지 가능하다. 대학에 입학하면 만기 전 1년간 축하금리 명목으로 연 2% 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우리은행의 자유적립식 ‘우리아이행복 적금’의 경우 기본금리 0.7%에 부모와 자녀 동시 가입 시 연 0.1%포인트 추가 등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0.9%까지 받는다. 월 최대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계약이 가능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