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2전 전패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감독부터 선수 구성까지 대폭 바뀐 터라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이동준 등 이적생들이 보여준 모습은 올 시즌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울산은 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FIFA 클럽 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알두하일 SC(카타르)에 1대 3으로 패했다. 4일 티그레스(멕시코)에 1대 2로 패했던 울산은 참가한 6팀 중 최하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6위 상금은 100만달러(약 11억원).
울산으로선 이번 대회에서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뒤 김도훈 감독 대신 홍명보 감독이 부임해 팀 컬러를 만들어가는 상태였고, 준비 기간도 얼마 되지 않아 비시즌을 보낸 선수들의 체력도 완전하지 않았다. 주니오, 신진호 등 주전급 선수들도 다수 팀을 옮겼다. 이에 울산은 아직 선수들 간 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했다.
그럼에도 다가오는 K리그1 새 시즌에 달라질 울산을 기대케 한 건 이적생들의 활발한 플레이 덕이었다. 특히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울산에 합류한 이동준은 우측면에서 울산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과 크로스 뿐 아니라 과감한 전방 압박까지 이동준은 쉴 새 없이 뛰어 다녔다.
장신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오스트리아), 2019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공격수 김지현, 중원의 신형민까지 홍명보 감독과 울산 축구에 더 녹아들 경우 울산은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한 전력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나온 문제점들은 개막 전까지 보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존 에이스급 선수들이 보인 안정감 있는 플레이도 여전했다. 윤빛가람은 중원에서 울산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최후방의 조현우도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은 오는 27일 개막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