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31·미국·사진)가 1년 6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훈(30)은 4라운드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켑카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투어 통산 8승째.
총 4회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켑카는 2019년 가을 무릎 연골 재건 수술을 받은 뒤 같은 부위에 또다시 부상을 입으면서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우승도 없었을 올해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을 했을 정도. 1위였던 세계랭킹도 어느새 12위까지 떨어졌다.
켑카는 이날 자신이 2015년 투어 첫 우승을 거뒀던 익숙한 대회에서 최강자의 ‘부활’을 알렸다. 선두 그룹에 5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켑카는 3번 홀(파5)에서 8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17번 홀(파4)에서도 25m 칩샷으로 이글을 잡아내는 등 6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6타를 줄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켑카의 우승은 2019년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켑카는 “그동안 정말 힘들었다. 과연 재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 적이 많았다”면서도 “결국 정신력으로 이겨냈다”며 감격스런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차 공동 3위를 기록한 뒤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켑카에 단 1타 뒤진 준우승. 이경훈은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2019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올린 자신의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보다 더 높은 성적을 거뒀다. 이경훈은 “많이 배웠기에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임성재(23)는 6타를 줄여 공동 17위(12언더파 272타), 김시우(26)는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50위(7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안병훈(30)은 공동 53위(6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