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흥국생명-도로공사 빅매치… 14일 새벽은 ‘손흥민 타임’

입력 2021-02-11 04:05
지난 8일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왼쪽)가 덴버 너기츠의 폴 밀샙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 USA투데이연합뉴스

길지 않은 이번 설 연휴 동안 즐길 스포츠 이벤트는 다양하다. 먼저 연휴 기간 오전에는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경기로 아침을 시작할만하다. 추석 연휴 첫날인 11일 오전에는 NBA 최고 수준 가드 루카 돈치치의 댈러스 매버릭스와 트레이 영의 애틀란타 호크스간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서부와 동부 콘퍼런스 각각에서 수위권을 달리고 있는 밀워키 벅스와 유타 재즈는 13일 맞붙는다. 올 시즌 경기마다 함께 평균 45점 이상을 폭격 중인 괴물 빅맨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 조합이 NBA 최상위 수비형 센터 루디 고베어와 도너번 미첼을 만난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스테픈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이른바 ‘슈퍼팀’을 구성한 브루클린 네츠를 상대한다.

국내 해외축구 팬들에게 연휴 기간 주목할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는 아무래도 14일 새벽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의 대결이다. 토트넘은 최근 좋지 않던 흐름을 웨스턴브로미치앨비언과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으로 털어냈다. 에이스 해리 케인의 복귀가 효과를 발휘하며 단짝 손흥민 역시 득점포를 재가동한 상태다. 두터운 선수단 덕에 일정이 빡빡한 코로나19 시즌에 강한 맨시티를 극복해야 한다. 최근 부상자들의 공백이 뒤늦게 드러나며 흐름이 다소 좋지 않은 디펜딩챔피언 리버풀과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과시 중인 레스터 시티의 대결도 그에 앞서 눈여겨볼 만하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트레이드 마크인 ‘카메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가 14일 자정 무렵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이강인은 최근 교체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출장 기회가 고르지는 못한 편이다. 다만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상대적 약팀에 덜미를 잡히며 불안한 터라 발렌시아로서는 ‘대어’를 잡을 기회다. 눈이 즐거운 축구를 보고 싶다면 최근 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회복한 바르셀로나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상대하는 14일 새벽 경기를, 혹은 올 시즌 확 바뀐 공격 축구를 보여주는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3일 밤 경기를 챙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지난달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 맞붙은 유벤투스와 SSC 나폴리가 다시 붙는다.

8일 개막하는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은 21일까지 치열한 일전을 전개한다. 남자 단식의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20회)을 넘어설지,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8회)을 가진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우승 횟수를 또 늘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자 단식에선 세리나 윌리엄스(11위·미국)가 남녀 도합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24회)에 도전한다.

국내에서는 프로배구가 봄에 열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친다. 남자부에선 7개 팀 중 상위 3개 팀이 봄 배구에 진출하며, 3~4위 팀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친다. 여자부는 6개 팀 중 상위 3개 팀이 봄 배구 무대를 밟는다.

남자부에선 연휴 기간 중 2경기를 치르는 5위 한국전력(승점 45)이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전력은 개막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지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영입한 뒤 13승 7패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OK금융그룹-KB손해보험-우리카드 등 봄배구 진출을 경합하고 있는 팀들과의 승점차가 적어 연휴 기간은 봄 배구 진출 순위로 도약할 기회다. 한국전력은 11일 대한항공(1위·승점 55), 14일 삼성화재(7위·승점 19)와 차례로 맞붙는다.

김연경(왼쪽) 등 흥국생명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현대건설과의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한 뒤 함께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부에선 흥국생명(1위·승점 50)과 한국도로공사(3위·승점 33)의 11일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지난달 31일 현대건설, 지난 5일 GS칼텍스에 2연패 하는 등 팀 내외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4세트 7-17로 몰린 스코어차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며 단독 3위로 올라서는 등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여자프로농구 WKBL에서는 청주 KB스타즈와 선두 경쟁 중인 아산 우리은행이 그 뒤를 추격 중인 인천 신한은행을 14일 저녁 홈으로 불러들인다. 우리은행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지만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목표가 남아있고, 신한은행은 3, 4위에게 주어질 플레이오프 티켓 남은 두 자리 중 하나를 확보하기 직전이다.

KB스타즈에서는 득점과 블록, 리바운드에서 모두 리그 수위를 달리고 있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눈에 띈다. 신한은행에서는 슈터 김아름의 3점 슛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오랜 시간 여자농구 최고 3점 슈터로 명성을 떨친 부천 하나원큐 강이슬과 이 부문 수위를 다투는 중이다. 다른 경쟁자인 강아정은 KB스타즈가 우승을 확정하는 대로 휴식을 줄 가능성이 있어 둘 간의 대결이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다. 남자농구는 15일부터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일정으로 연휴 기간 경기가 없다.

조효석 이동환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