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가 마련한 볼거리 잔칫상… ‘집콕’ 관객 눈길 꽉

입력 2021-02-11 04:03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올 설 명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집콕’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갈수록 불붙는 OTT 경쟁 속에서 각 플랫폼이 공개하는 독점(오리지널) 콘텐츠들도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작품 가운데 눈길이 가는 작품은 단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승리호’다. 2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 최초 SF(공상과학) 영화로 화제를 모은 영화는 공개 다음 날인 6일 단숨에 넷플릭스 인기 영화 1위에 오르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 무기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조성희 감독이 그려낸 우주와 액션신이 백미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 충무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동명 웹툰을 각색한 한국판 오리지널 ‘스위트홈’도 ‘승리호’ 못지않게 화려하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출몰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스릴러로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으로 김은숙 작가와 호흡한 이응복 PD의 탄탄한 연출력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해외 수작도 부지기수다. ‘퀸스 갬빗’은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냈지만 체스를 배워 세계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천재 여성 베스 하먼의 삶을 긴장감 넘치게 풀어냈다. ‘브리저튼’은 시대 로맨스물이다. 180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브리저튼 자작 가문 8남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아련한 시대상 사이로 현대적인 설정을 섞어 팬들을 끌어당긴다.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뮤지컬 영화 ‘더 프롬’도 준비돼 있다. 2018년 초연한 후 토니상 7개 부문에 지명된 프로듀서 라이언 머피의 동명 원작을 다듬은 영화로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춤과 노래가 흥을 돋운다.

국내 OTT의 공세도 만만찮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한 웨이브는 ‘별에서 온 그대’ ‘육룡이 나르샤’ 등 방대한 국내 드라마 아카이빙을 자랑한다. 최근 독점 콘텐츠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MBC가 기획하고 웨이브가 투자한 옴니버스형 8부작 드라마 ‘러브씬넘버#’가 대표적이다. 29세편과 35세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에피소드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극은 여러 명과의 연애를 지향하는 주인공의 비밀스러운 연애담을 시작으로 첫발을 뗐다.

카카오M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마련된 카카오TV로 매력적인 라인업을 쏟아내고 있다. 드라마 ‘며느라기’는 최근 누적 조회 수 1700만회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시댁으로 인한 갈등을 겪는 민사린(박하선)을 중심에 놓고 기혼 여성이 겪는 부조리를 탐구하는 드라마는 젊은 여성 팬들의 갈증을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박신우 PD, 배우 지창욱 김지원이 힘을 합친 ‘도시남녀의 사랑법’도 화제다. 2030세대의 연애를 애틋하면서도 현실감 넘치게 그린다. 김요한 소주현 여회현 등이 출연하는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10대들의 로맨스를 풋풋하게 담아낸다.

왓챠는 지난해부터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어즈&이어즈’ ‘와이 우먼 킬’ ‘킬링 이브3’ ‘한자와 나오키’ ‘위 아 후 위 아’ 등 해외 독점 콘텐츠들을 매달 공개해왔다. 올해도 벌써 ‘징벌’과 ‘코요테’가 공개됐다. ‘징벌’은 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신부와 그녀에게 빠진 남자가 펼치는 심리 스릴러로, 이스라엘의 이국적 풍경을 보는 즐거움과 추리의 재미가 상장한 작품이다. ‘코요테’는 은퇴한 미국 국경순찰국 연방 요원이 멕시코 카르텔의 위협을 받고 그들의 하수인으로 바뀌는 과정을 좇는 작품이다. 인기 미국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미셸 맥라렌인 감독·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영화 ‘판타스틱4’ 등에 출연한 마이클 치클리스가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와 비교해 저렴한 제작비로 큰 화제성을 끌어내는 예능도 OTT가 좋아하는 오리지널 장르 가운데 하나다. 티빙은 최근 첫 오리지널로 ‘여고추리반’을 선보였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로 tvN 버라이어티의 새 장르를 개척한 정종연 PD 신작이다. 명문 새라여자고등학교에 전학 온 여학생들이 간단없이 이어지는 의문의 사건·사고를 추리해나가는 얼개의 프로그램이다.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출연한다.

앞서 ‘개미는 오늘도 뚠뚠’ ‘찐경규’ 등 화제성 중심의 웹예능을 다수 제작한 카카오M은 ‘맛집의 옆집’을 카카오TV로 추가 공개했다. 인기 있는 음식점에 가려진 주변 음식점들을 탐사한다는 내용으로 김구라 이진호 장준(골든차일드)이 나온다. 웨이브도 ‘어바웃 타임’과 ‘마녀들’을 최근 선보였다. 시간 경매를 소재로 한 ‘어바웃 타임’은 인기 게스트들의 시간을 사기 위해 특별한 사연의 일반인들이 경매단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노윤호 페이커 이상화 김미경 송해 등이 출연했다. ‘마녀들’은 스포츠 예능이다. 윤보미 김민경 박기량 등 스타들이 사회인 야구 경기에 출전하는 과정을 리얼리티 형태로 담아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