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5라운드 초반 상위권 혼전 속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꺾으면서 리그 2위를 사수했다. 9위 원주 DB가 3위 고양 오리온으로부터 신승을 거두면서 2·3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현대모비스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0대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23승 15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2.5게임 차로 선두 전주 KCC를 따라잡았다. 플레이오프 봄 농구 진출을 위한 마지막 6라운드를 앞두고 순위 싸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에서 평균 필드골 성공률 66%의 기염을 토하며 5명의 선수가 1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숀 롱이 18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 코트를 장악했다. 가드 김민구는 3점 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렸다. 기승호도 3점 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장재석은 86% 슛 성공률에 12득점을 올렸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현대모비스의 3점 슛이 터졌다. 전반까지는 33%의 성공률에 단 15득점으로 부진하던 상황이었다. 3쿼터에 적극적으로 기용된 김민구가 3점 슛 3개를 성공시킨 데 이어 기승호와 서명진이 나란히 3점 슛을 림을 통과시키면서, 63%의 성공률에 전반과 똑같은 5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가 끝나자 현대모비스는 6점 차로 달아났다. 4쿼터에는 숀 롱과 장재석이 19득점을 합작하고 가드진에서 4개가 3점 슛을 해내면서 KGC인삼공사의 반격을 무력화시켰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3경기 연속 전반에 부진하고 후반에 쫓아가는 양상이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반에 외곽 수비는 됐는데, 골밑에서 수비가 잘 안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최하위에서 겨우 벗어난 DB는 이날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4쿼터 7점 차 열세를 뒤집어 74대 72로 신승을 거두면서 3연승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DB는 2위 현대모비스에도 승리를 가져온 바 있다.
저스틴 녹스와 얀테 메이튼의 활약이 빛났다. 녹스는 18득점 6리바운드를 해냈고, 메이튼은 16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여기에 4쿼터 승부처에서 3점 슛 2개를 포함해 8득점 필드골 성공률 100%를 자랑한 두경민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마지막 골 밑 돌파 레이업은 74-72 역전 위닝샷으로 장식됐다. 이로써 3위 오리온이 DB에 발목 잡히면서 현대모비스와 1.5경기 차로 거리가 더 벌어졌다.
이상범 DB 감독은 “(역전 슛은)경민이가 마무리하는 것은 맞지만 패턴대로 되었다기 보다 경민이가 스스로가 잘해서 넣었다. 팀의 6강 가능 여부를 떠나서 내일을 보지 않고 단판승부처럼 임할 예정이다”며 순위 경쟁의 고춧가루 역할을 예고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