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에게 패배를 안겼던 레온 스핑크스(사진 오른쪽)가 별세했다. 향년 68세.
AP통신은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립샘암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며 노후를 보내던 스핑크스가 세상을 떠났다”며 “유족과 친구들이 스핑크스의 곁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스핑크스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복싱 헤비급 금메달리스트다. 그가 가장 주목받았던 경기는 78년 2월 알리와의 맞대결이었다. 당시 프로 대전 이력이 7경기뿐이었던 스핑크스는 당대 복싱 최강자였던 알리를 15라운드 판정승으로 이겼다. 복싱 역사에서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스핑크스는 켄 노턴과의 방어전을 거부해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재도전을 걸어온 알리와 같은 해 9월 다시 맞붙었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에선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스핑크스는 이후에도 WBC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졌다. 프로 통산 46전 26승(14KO승) 3무 17패를 남기고 42세에 은퇴했다.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WBC 회장은 트위터에 “고인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WBC 헤비급 챔피언이었다”며 스핑크스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